모듈러 주택 건축의 이점 및 유의 사항

Eunji Park Eunji Park
Schoolmasters modular Eco house: Aberdeen, Scotland, build different build different غرفة المعيش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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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굴지의 건설업체에서 연달아 모듈러 주택(Modular Home) 관련 사업을 확장한다는 뉴스를 심심치 않게 접할 수 있다. 철강산업이 발달한 영국에서는 1950년부터 철재 프레임을 사용한 모듈러 주택을 건축해 왔으며, 이후 유럽 및 미국을 걸쳐 점차 기술적인 발전을 이어왔다. 국내 또한 철강산업이 튼튼히 자리 잡고 있어, 이러한 모듈러 공법에 대기업들의 관심이 쏠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 할 수 있다. 과거에는 국내 주택법상의 허가 절차가 까다로워 쉽게 모듈러 주택을 선택하기가 어려웠지만, 주택법이 개정된 이후로 주택뿐만 아니라 다양한 상업공간에서도 사랑받는 건축 기법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다시 한 번 모듈러 주택의 가장 큰 특징은 건물의 기본 골조와 더불어 전기배선, 배관, 단열 등을 공장에서 대량으로 생산하여 이를 조립한 상태로 현장으로 가져온다는 점이다. 공장형 건축으로 최대 80%까지 사전 제작이 가능하므로 현장의 시공 기간을 50% 정도 단축할 수 있으며, 약 45일 정도면 우리가 생각하는 단독주택을 완성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와 더불어 대량 생산으로 인한 건축 비용 절감 또한 모듈러 주택의 빼놓을 수 없는 강점이다. 그러나 이러한 모듈러 주택의 장점은 고층으로 건축이 가능할 때 얻을 수 있다는 점이 문제다. 국내 관련법 상 모듈러 주택의 높이에 제한이 있기 때문에, 모듈러 주택의 출발점인 대량 생산이 쉽지 않다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식을 줄 모르는 모듈러 주택의 열기에 힘입어, 이러한 건축 공법의 이점 및 유의 사항을 다시 한 번 살펴보고 모듈러 주택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자.

모듈러 주택 건축 방법

모듈러 주택은 레고 블럭을 조립해 나가는 형식의 건축 양식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이미 만들어진 레고 조각을 내가 원하는 대로 쌓아 올려 하나의 완성된 작품을 만드는 것처럼, 공장에서 70~80%까지 제작된 유닛(Unit)을 현장으로 옮겨 최종 작업을 완료하는 것이다. 모듈러 주택은 컨테이너 방식으로 모듈을 쌓아 올리는 방법과 철골구조의 프레임을 짠 후에 그 안으로 모듈을 끼워 넣는 방법이 있는데, 최근에 언급되고 있는 모듈러 주택의 경우 전자의 방식을 택하는 사례가 많다.

모듈러 주택은 설계 과정에서 보통 폭 3m, 길이 6~10m, 높이 3.3m 이하로 규격화되어 있는 유닛의 크기를 고려하여 해당 면적에 알맞은 주택을 디자인한다. 주택 안에 포함되는 거실, 주방, 화장실 등의 공간을 모듈러 형식으로 제작하여, 현장에서는 6면이 모두 짜인 구조물을 그대로 얹은 후 단순조립만 하면 공사가 완료된다. 하나의 독립된 방과 방을 고장력 볼트로 접합 및 고정함으로써 완성된 주택을 만나볼 수 있다. 원하는 경우 실내에 들어가는 가구와 가전제품까지도 공장에서 함께 배송하기도 한다. 또한, 조립이 가능한 구조물인 만큼 해체가 쉬워, 장소를 이동해야 할 경우 기존의 집을 그대로 떼어 옮길 수 있다.

업체 선정 방법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국내 유명 건설업체에서 앞다퉈 유닛 모듈러로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시장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에, 공장에서 제작되는 유닛이 대부분 수작업으로 생산되는 경우가 많아 가격 측면의 이득을 보기가 쉽지 않다. 건설업체 입장에서는 초기 대규모의 설비투자가 필요하며, 부품의 규격화 및 표준화가 필수이지만 아직은 다품종 소량생상 방식에 그칠 수밖에 없어 외국과 동일한 생산 시스템 하에서의 혜택을 누리기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모듈러 업체 선정에 있어서는 본인이 생각하는 주택의 형태나 디자인에 따라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이 좋다. 비용 절감을 위해서는 유닛의 표준화가 잘 이루어져 있어 대량 생산이 가능한 업체를 위주로 보는 것이 좋고, 세부적인 선호에 따라 유닛에 사용하는 건축자재의 종류도 세밀히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최근에는 샘플 하우스를 공개하여 소비자가 사전에 유닛을 살펴보고 판단할 수 있게 하는 업체가 늘고 있으니, 업체 선정 전 모델 투어 및 디자인 문의를 통해 정보를 얻는 것도 좋다.

기초 공사

모듈러 주택을 짓기 위한 업체가 선정되고 나면, 담당자가 현장을 방문하여 유닛 이동 전 어떠한 작업이 필요한지 가늠을 한다. 기본적으로 부지의 기반을 다지고, 정화조 설치 및 오배수 관로공사는 현장에서 이루어져야 할 부분이라 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전기, 통신 및 상수도 또한 관계기관을 통해 사전에 작업이 완료되어야 한다. 또한, 때에 따라 콘크리트기초 공사가 포함될 수 있다.

이러한 현장부대공사는 유닛 모듈러 업체에서 함께 진행하기도 하고, 건축주가 개별적으로 공사를 진행할 수도 있게 선택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모듈러 방식의 주택 건축이 공사 시에 가지는 장점은, 기존의 건축 방식보다 건설폐기물을 획기적으로 줄임으로써 3R(Reduce, Reuse, Recycle)에 입각한 환경보호에 앞장설 수 있다는 것이다. 최소한의 작업만을 현장에서 진행함으로써 건축비용 절감이나 기간의 단축뿐만 아니라 자연까지 생각할 수 있는 최적의 건축 공법이라 할 수 있다.

모듈러 주택의 건축 자재

유닛은 철강 구조물이 기본 골조를 이루게 된다. 외벽으로 주로 철판으로 마감을 하며, 내벽은 석고 등의 마감재를 사용한다. 그리고 이 외벽과 내벽 사이에는 단역재가 들어간다. 화재 시의 안전 유지 및 층간 소음을 줄이기 위해 바닥에는 콘크리트 처리를 해준다. 기본적으로 모듈러 주택은 방과 방 사이, 벽면이나 바닥이 이중으로 처리되기 때문에 기존의 주택보다 단열이나 소음 차단에 강점이 있다.

사진에서 보이는 국내 건축가의 쭈욱 게스트하우스의 경우, 컨테이너 방식의 건축 양식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컨테이너 하우스는 모듈러 주택과 비교해 볼 만하다. 이동이 가능하며 모듈 형식의 건축 방법을 사용하는 것은 같지만, 일반 컨테이너 박스는 크기를 조절할 수 없다는 차이가 있다. 유닛은 표준화된 규격 안에서 자유로운 선택이 가능하며, 방음, 단열, 진동 등에 있어 일반 주택보다 탁월한 장점을 가진다. 또한, 디자인 설계 과정에서 소비자들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할 수 있다는 점 또한 매력적이다. 벽체, 창호, 계단 등 개인의 취향에 따라 완벽한 주문 생산이 가능하며, 공장 설계와 현장 시공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오차를 대폭 줄일 수 있다.

모듈러 주택의 난방 시설

모듈러 주택은 열이 바깥으로 새어나가지 않게 시공되어 있어, 난방비를 최대 80%까지 낮출 수 있다. 하지만 초기 유럽이나 일본의 모듈러 주택이 들어왔을 때는 국내의 온돌 시스템과의 충돌로 국내에 모듈러 공법이 정착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바닥에 난방 장치를 설치할 경우, 바닥이 뜨거워지면서 자재의 뒤틀림이 발생할 수 있어 국내의 전문가들로부터 우려의 소리가 높았다. 최근에는 온수난방과 시멘트 모듈을 결합하여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 나가고 있으며, 모듈러 주택에 최적화된 난방 설비들도 속속 선보이고 있어 소비자의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있다.

그리고 기존의 건설 현장에서는 장비의 미비와 작업자의 노하우 부족으로 사용하지 못했던 고기능 단열재의 사용이 가능해지면서, 공장 생산 공정을 통해 패시브 하우스나 일부 고기능 주택에서만 가능했던 최고 수준의 단열 기술을 모듈러 유닛에 적용하고 있는 사례도 생겨나고 있다.

날씨 및 계절에 따른 모듈러 주택 건축

건설 현장에서 찾을 수 있는 모듈러 주택의 가장 큰 장점은 날씨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점이다. 일반 건축 현장의 경우에는 12월~1월 중에는 공사를 진행하지 못하지만, 모듈러 주택은 공장에서 작업이 가능하기 때문에 계절이나 날씨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이것이 날씨의 변덕이 심한 영국에서 모듈러 주택이 더욱 사랑받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더불어 현장에서 발생하는 먼지나 주변 상황으로 인한 건축 하자나 소음으로 인한 피해가 적기 때문에 건축주나 주변 주민 모두 만족할만한 작업이 가능하다.

지진 등의 강력한 재해에 자주 노출되는 일본의 경우, 스틸로 지어지는 모듈 하우스는 안전을 지켜주는 건축 양식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여기에 자재로 쓰이는 스틸은 고철로서의 자원 재활용성이 높아 장기적인 관점에서 모듈러 주택을 찾는 일본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실제 일본의 단독주택의 20% 이상이 모듈러 주택으로 지어져 있으며, 과거 강진이 발생했을 때도 모듈러 주택들의 피해가 매우 적었다. 외부적 충격을 유닛들이 분산하여 흡수함으로써 기존의 주택보다 유연성을 가지게 되었기 때문이다.

모듈러 주택의 장단점 종합

모듈러 주택의 장점을 요약하자면, 기간, 비용, 그리고 친환경적 건축이라 말할 수 있다. 모듈러 주택에 사용되는 유닛의 80%까지 공장에서 제작됨으로써 현장 기초 공사와 동시에 시공이 시작됨은 물론, 표준화된 시스템으로 빠를 경우 1~2주면 주택이 완성된다. 기존 습식공법의 작업에 비해 현장 작업률을 20%까지 낮춤으로써 공사 기간의 단축은 물론 인건비의 절감 효과도 가져오게 된다. 이와 함께, 대량 생산으로 인한 부재 및 설비비의 감소로 기존보다 매우 저렴한 수준에서 건축이 가능하다. 여기에 공장에서의 사전 제작 및 유닛의 재활용성으로 시공, 사용 및 폐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및 건설폐기물을 최소화할 수 있어 환경친화적인 건축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아파트 위주로 움직이고 있는 주택 시장에서, 아직 제대로 자리잡히지 않은 모듈러 주택 기술은 소비자들의 마음을 돌리기에 부족함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국내 법규상 모듈러 공법으로 고층 건물을 지을 수 없기 때문에 아직은 단독주택이나 상업공간을 위주로 이러한 모듈러 공법이 채택되고 있다는 한계가 있다. 또한, 유닛 모듈러 운송 시 운송장비의 출입이 가능해야 하으로 운송경로, 운송대기시간, 대기위치 및 반입순서 등 철저한 사전 점검이 필요하며, 지역에 따라 작업 효과가 떨어지거나 아예 작업이 불가능한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다. 이와 더불어 국내에서는 공장에서 진행되는 공정이 50%가 채 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유닛 이동 시 흔들림에 의한 손상 또한 고려해야 한다.

수많은 장점이 공존하고 있는 모듈러 주택이지만, 미래형 주택 공간으로써 우리에게 중요한 의미를 던지고 있음에는 변함이 없다. 모듈러 주택에 대한 올바른 이해로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소비자가 많아지기를 바라며, 더 가볍고 간결하게, 건축이 나아갈 또 하나의 길: 모듈러 주택을 통해 더 많은 정보를 만나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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