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영화 주인공처럼 만들어 주는 집

Park Eunji Park Eunj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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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나 드라마 속의 배경은 얼핏 보면 일반적인 것 같지만, 사실은 소품 하나하나, 배치 하나하나에 전문가의 손길이 닿아있는 섬세한 연출이다. 특히 주인공들이 생활하는 공간은 캐릭터의 성격과 특징, 성장배경 등을 충분히 연구한 후 이 모든 요소를 시각적으로 구체화 시키는 방법으로 조성된다. 때문에 영화 속의 인테리어에는 주인공의 이야기가 곳곳에 숨겨져 있다. 그 외에도 개성 있고 아름다운 영상미로 사랑받는 일본 영화에서는 주인공의 성격보다는 톡톡 튀는 영화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나타내는 경우가 많다. 인테리어를 구상할 때 이처럼 전문가의 손길을 거쳐 완벽하게 연출 된 세트를 살펴본다면 어떤 방식으로 이야기를 담아내고 원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는지 파악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오늘 기사에서는 영화 속의 세트 같은 완벽한 인테리어를 위한 가이드를 소개한다. 평소 감명 깊게 본 영화나 영상미가 뛰어나 기억에 남았던 영상들이 있다면 함께 참고해 보는 것도 좋다. 지금부터 영화처럼 곳곳에 내 이야기가 녹아있는 스토리텔링 인테리어를 시작해보자.

내가 주인공인 집

영화 속 인테리어의 포인트는 작은 소품 하나도 의미 없는 것이 없다는 것에 있다. 아무런 의미 없이 충동적으로 인테리어 아이템을 선택하기보다는 가구의 배치부터 벽에 걸린 장식, 책상 위의 잡동사니 하나에도 자신의 취향과 개성이 짙게 묻어나는 연출을 생각해보자. 직접 제작한 아기자기한 소품들부터 볼 때마다 여행의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기념품 등을 이용해 집은 장식하는 것도 이야기를 담는 좋은 방법이다. 사진이나 액자, 그림을 이용한 인테리어는 집을 더 친숙하게 하고 집주인의 정체성과 취향을 잘 나타낸다.

이외에도 집 한 켠에 평소 부러워만 했던 영화 속의 공간들을 마련해보자. 느긋한 주말 오후,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테라스나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독서와 영화감상을 즐길 수 있는 아늑한 서재, 특별한 취미를 위해 꾸며 놓은 DIY 작업실 등 조금 욕심을 부려서 나만의 특별한 공간을 만들면 집에 대한 애착이 높아지고 누구도 부럽지 않은 인테리어를 완성할 수 있다.

장르 정하기

영화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기본적인 장르에 의해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따뜻한 가족애에 관한 영화는 햇살이 잘 드는 보다 아늑한 가정집 인테리어를 연출한다. 마찬가지로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영화에선 주인공의 연령대와 직업에 따른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경향이 있다. 주인공의 집은 2~30대에게 가장 무난하고 친숙하게 꾸며지니 자취방이나 원룸 인테리어를 구상하고 있다면 참고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반면 누아르 장르의 영화나 SF영화에서는 흑백으로 연출된 웅장한 공간이 많이 등장하는데 이는 흑백의 강렬한 대비가 차가우면서도 모던한 분위기를 내기 때문이다. 흑백의 인테리어는 남성적이면서도 클래식한 매력이 있어 잘만 활용하면 센스있는 모던 인테리어를 완성할 수 있다. 

영화를 볼 때 주인공의 연기와 스토리 뿐 아니라 전체적인 연출도 주의 깊게 봐뒀다가 인테리어에 활용하면 원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기가 쉽다. 특히 외국 영화는 이국적인 인테리어를 알아보기에 더없이 좋은 참고서라는 걸 잊지 말자.

영화 속 인테리어 실현 시키기

이젠 지금까지 연구해왔던 영화 속 인테리어를 실제로 우리 집에 적용해볼 시간이다. 이해가 쉽도록 한가지 예시를 준비했으니 참고해보도록 하자. 영화 속 인테리어를 실현시킬 때 필요한 것은 똑같은 색감과 똑같은 디자인의 가구가 아니라 그 인테리어가 풍기는 분위기를 잘 캐치해낼 수 있는 센스다. 꼭 같은 디자인이 아니더라도 마음에 쏙 들어온 특유의 감성을 재현해낼 수만 있다면 그 인테리어는 성공적이다.

사진 속의 주방은 잔잔한 이야기와 영상미로 한국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던 일본 영화 카모메 식당의 소박하고 정겨운 분위기를 똑 닮아있다. 카모메 식당은 핀란드 헬싱키의 일식 식당을 배경으로 손님들의 다양한 사연을 풀어내며 지친 현대인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영화다. 영화의 주된 배경인 카모메 식당의 인테리어는 따뜻한 감성과 삶에 대한 깊은 철학을 훌륭히 녹여낸다. 카모메 식당 인테리어의 핵심은 파스텔 블루의 색상과 원목이 자연스러운 조화를 이뤄 북유럽 특유의 포근하고 여유로운 느낌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는 것인데, 사진 속의 주방은 비슷한 감성을 갖고 있을 뿐 아니라 음식을 만드는 사람의 정성을 돋보이게 한다는 점에서 많은 공통점이 있다.

캐릭터와 컨셉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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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영화에서 자신의 성격과 취향이 비슷하거나 동경할만한 캐릭터를 발견한 적이 있다면 그 캐릭터의 집에 주목하도록 하자. 그 캐릭터의 성격과 취향이 전문가의 손길을 통해 구체화 된 인테리어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대략적으로 전형화된 캐릭터들을 꼽아보자면 밝고 활기찬 캔디형, 시크하고 도도한 커리어우먼형, 거친 매력이 돋보이는 마초형, 세련되고 도회적인 분위기의 차도남형, 털털하면서 정이 가는 이웃형 등이 있다. 물론 영화의 스토리와 설정, 감정선에 따라 셀 수 없이 나뉘는 것이 캐릭터니 자신의 마음에 드는 스타일을 선택해보자. 그 외에도 오드리 헵번이나 그레이스 켈리의 고풍스러운 스타일 같이 영화배우들의 특정한 이미지를 참고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꼭 어떤 영화 속의 캐릭터를 참고하는 방법이 아니더라도 영화의 전반적인 컨셉을 본뜬 인테리어를 추구하는 방법이 있다. 예를 들면 아르헨티나의 한 독립영화에선 왕가위 감독의 영화에 감명을 받아 온 집을 중국 스타일의 가구로 꾸미는 청년의 얘기가 나온다. 이처럼 좋아하는 영화 속 인테리어 컨셉을 내 방에 그대로 구현시킬 수 있다면 늘 특별함과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사진은 (주)홈스토리의 인테리어.

시대별 인테리어 트렌드

시대가 변함에 따라 당연히 영화 속의 배경과 인테리어 트렌드도 많은 변화를 겪었다. 이같은 영화의 변천사는 시대별로 복고풍의 인테리어나 클래식 인테리어, 모던 인테리어 같은 인테리어의 트렌드와도 결부되어 있다. 이 말은 즉슨 예전에 유행했던 인테리어를 찾고 싶다면 참고하고 싶은 시대의 영화를 보면 된다는 뜻이다. 바로크와 로코코 풍의 인테리어는 중세 유럽을 배경으로 한 영화를 보면 좋고 산업혁명 이후의 근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에서는 고풍스러우면서도 세련된 클래식 인테리어를 쉽게 찾을 수 있다. 모던인테리어는 역시 현대물이 제격이며 혹시나 한옥에 관심이 많다면 영상미가 뛰어나기로 유명한 감독의 사극작품을 참고하는 것을 추천한다.

스포트라이트!

특정 인물이 많은 관심을 받을 때는 흔히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고 말한다. 스포트라이트는 무대에서 많이 쓰는 조명 중의 하나로 특정 사물이나 인물을 좁은 면적 안에서 집중적으로 비춰 주목을 끄는 효과가 있다. 비록 무대에서 많이 쓰이는 조명이라고는 하나 최근에는 가정에서도 종종 사용되고는 한다. 특정 장식이나 침대, 소파 같은 가구 등 강조하고 싶은 한 부분만을 집중적으로 비출 수 있게 설치해놓으면 간단하게 일상적이지 않은 분위기를 낼 수 있다. 이렇게 간단한 방법으로 영화 속의 주인공이 된 듯한 기분을 내보자.

배우의 집 같은 드레스룸

영화 속 인테리어만이 아니라 주인공을 연기하는 배우가 된 것 같은 느낌을 갖고 싶다면 화려한 드레스룸을 꾸며보는 것은 어떨까? 드레스룸은 특히 여성들에게 한 번쯤은 꼭 가져보고 싶은 공간으로 손꼽히는데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영화배우가 된 것처럼 특별한 기분을 내기 위해선 제격이다. 보다 쉽고 저렴한 방법으로 드레스룸을 마련해보고 싶다면 여기를 눌러 참고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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